백엔드 개발자 22년 회고: 커머스에서 네이버 웹툰으로
0. 시작하며
21년 회고 글에서 목표를 세우지 않고 건강히 한 해를 보내자는 말로 마쳤지만, 1월부터 그러하지 못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커리어으로 고민이 깊어져 갔습니다. 다분히 고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업의 많은 선배 개발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공부량을 점차 늘려갔습니다.
회사 일을 소홀히 하는 것 없이 절대 낮지 않은 수준의 업무 강도를 소화하면서 공부와 면접을 준비하였으며 올 한해가 지나기 전에 이직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본 한편의 글에 드라마처럼 펼쳐진 한 해의 이야기를 담기에 부족한 필력과 담기 어려운 이야기도 있지만, 부분적으로나마 최대한 담아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작성한 회고 글
👉 1년차 회고: 1년차를 맞이한 서버 개발자의 취준 공백기 회고 및 지금 생각
👉 20년 회고: 2020년 회고
👉 21년 회고: 메타버스 개발자에서 커머스로 주니어 개발자 1년 회고
👉 학부시절 회고: 컴퓨터공학 학점 2.82에서 성적 장학금까지
1. 이직: 네이버 웹툰에 가기까지
1-1. 부러진 화살
올해 이직 후기 글 (세 번째 회사로: 네이버 웹툰에 가기까지)에서 밝힌 것처럼 4월부터 한 달간 우아한 형제들, 당근마켓, 두나무에 지원하고 면접을 보았습니다.
아직 회사에서 일할 때 부족한 것이 많다고 생각이 들었고, 괜스레 시간만 낭비하고 마음만 붕 뜨고 상처만 받고 끝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Youtube. 배달의민족 합격한 신입 개발자 이력서 공개합니다. 영상을 보고 일단 지원을 해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에 나온 이력서처럼 저 또한 1일 1커밋, 외부 스터디 리드 및 저장소 운영, 기술 블로그 운영, 사이드 프로젝트, 개발 외부 활동 등등 짧은 개발자 커리어이지만 부끄럽지 않게 공부해왔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커리어적으로 고민을 하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일단 이직시장에서 저 자신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일단 확인하고자 지원을 하였습니다. 우형 최종 탈락, 당근마켓 2차 탈락, 두나무 Pre Test 탈락으로 결과적으로 지원한 회사는 모두 불합격하였지만 부족한 부분을 돌아볼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연관 블로그 글
👉 세 번째 회사로: 네이버 웹툰에 가기까지
👉 2020년 하반기 11번가 신입 개발자 채용 면접 후기
1-2. 네이버 웹툰으로 그리고 11번가를 떠나며
5월부터 7월까지 진행한 래거시 폭파 프로젝트를 마치고 다시 한 달간 재정비하여 두 번째 이직 화살을 쐈습니다. 올해 초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면접을 준비하였기에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지 명확하였습니다.
한 달의 기간 동안 리트코드를 꾸준히 풀었으며, 데뷰, 우아콘, NHN Forward 등등 제가 이해할 수 있는 기술 컨퍼런스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봤으며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서 80여 개의 예상 면접 질문에 대한 300p 분량의 면접 답을 만들어봤습니다.
회사의 일과 병행하다 보니 많은 회사를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토스뱅크와 네이버 웹툰 두 곳에 지원하였고 두 곳 모두 최종합격하게 되어서 웹툰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작성한 웹툰 이직 후기 글을 테크 리쿠르터이신 동한 님께서 링크트인에 공유해주시고, 공유 5일 만에 3만 건 노출되며 많은 관심을 받은 글이 되었습니다. 본 글이 토스뱅크의 분들도 여럿 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 아쉽게나마 최종면접까지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중. 테크원 웹툰 사옥에서 바라본 판교역
우. 그린팩토리
연관 블로그 글
👉 두 달간의 회원 가입 서비스 레거시 개선 회고
👉 세 번째 회사로: 네이버 웹툰에 가기까지
👉 2020년 하반기 11번가 신입 개발자 채용 면접 후기
2. 사이드 프로젝트. 데브 이벤트 이야기
개발자 행사를 모아서 알려주는 데브 이벤트를 2년 4개월째 운영중입니다. 여러 곳에서 소개되면서 조금씩 알려졌지만, 재방문율이 떨어지고, Github라는 공간으로 인해서 추가적인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끼어 웹 페이지 개발을 기획하게 됩니다.
지인 3명이서 조금씩 개발하고 있었지만 런칭까지 진행이 더디었습니다. 지인 프론트 개발자 추가로 한 분, 디자이너 한 분을 더 포섭하여 사이드 프로젝트 고도화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인 UPF에서 3월부터 6월까지 활동을 하였습니다.
UPF 활동을 하면서 2주간 고정적인 모임을 통해서 서로의 인사이트를 교환하고, 집중해서 협업하는 시간이 참 즐거웠습니다. 무엇보다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을 만나는 시간이라 지친 삶에서 다시금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UPF를 마치고 MVP로 웹: 데브 이벤트, 웨일 확장앱: 데브 이벤트를 런칭하였습니다. 지금은 MVP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사용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자 2.0을 기획 및 개발 진행 중입니다.
데브 이벤트 개발 경험이 이직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전 회사에서 MyBatis, JSP, JDK 8, 온프래미스 등 다소 오래된 기술스택을 사용하였습니다. 회사의 서비스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규모의 트래픽이지만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기술 및 좋은 코드 퀄리티를 위해서 고민의 흔적이 책이나 강의에서 배울 수 없는 귀한 지식을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인프라 비용을 무료로 구축 및 장애 개선한 점이 면접에서 관심을 두고 공통으로 질문을 받았습니다.
데브 이벤트 프로젝트가 없었다면 면접에서 JPA 사용해본 적이 없었나요? 없습니다. 하고 싱겁게 끝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이드프로젝트에서 ~까지 사용해봤고 ~점에서 문제가 발생해서 ~하게 개선하였습니다. ~ 부분은 고민이었으나 ~를 선택한 이유는 이러합니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연관 블로그 글
👉 오픈소스 용감한 친구들 21년 회고
👉 데브 이벤트 웹 프로젝트 고도화 (with UPF)
3. 이직 그리고 처음으로 멈추어보며
네이버 웹툰으로 가는 과정에서 퇴사 후 쉬는 기간 없이 바로 입사하였습니다. 커리어를 시작해서 단 하루도 연차를 쓴다고 놀러 가거나 쉰 적이 없었습니다. 연차를 썼다는 것은 많은 시간을 개발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제가 별도로 개발하는 프로젝트 코드를 작성하거나 셋 중 하나였습니다.
올 한해, 높은 강도의 업무와 공부 그리고 이직준비로 많이 지쳤다는 생각을 하던 중 웹툰 입사 3주차에 코로나에 걸려서 집에서 쉬게 되었습니다. 아파서 하루종일 누워있는 삶의 연속이지만 인생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멈추어 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였습니다.
4. 22년 회고를 마치며
총인원 27명인 스타트업에서 시작해서 11번가를 거처 네이버 웹툰에 가기까지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어내는 삶이 지난 2년 반 기간 동안 쉼 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23년에는 욕심 없이 멀리 가기 위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