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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공학 학점 2.82에서 성적 장학금까지

캠퍼스 전경 at Newton hall

❗주의 1: 자랑 글도 아니고 공부 방법론도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입니다. 저 또한 부족함이 많아 매일 공부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주의 2: 글을 쓰고 업로드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어느 순간에 글이 비공개로 전환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도입


서울에 올라온지 4개월이 넘어가고 서버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시험은 없지만 대학 시절보다 더 높은 강도로 공부하며 지내다 보니 저를 개발자로 일하게 해준 대학 생각이 많이 납니다. 대학시절 성적으로 자랑해본 적은 없지만 (사실 잠깐 있었는데 상당히 후회합니다..) 성적을 올려본 경험을 나누어 봅니다.

누가 읽어 주기 보다는 제가 기억에 남기고 싶어서 글로 써 봅니다.(티스토리 3년 차 블로거의 경험상 누가 검색해서 볼 리가 없는 글..) 지금도 노력해야 하는 사람의 개인적인 이야기일 뿐입니다.



첫 학기 2.82 학점




재이수를 해서 학점이 약간(?)올라갔습니다.

공부를 잘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나름 놀지 않고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대학 입학 첫 학기 성적에서 2.82를 받았습니다. 제 친구가 성적장학금으로 100만원을 통장으로 받았다는 말을 듣고(지금은 학비 감면이지만 당시에는 통장에 입금해주었습니다.) 공부를 잘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82 성적을 받았을 때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 과연 내가 취업을 할수 있을지 불안했습니다.
  • 놀지 않았는데 받은 낮은 성적이기에 무엇을 공부해야할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다시 열심히 공부해봐야 2점대가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 나름 공부했는데 억울한 마음이 컸습니다.
  • 자유 전공으로 입학했기에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이 비극을 벗어날지 고민이었습니다.



컴퓨터 공학과의 만남


제가 다니던 대학은 무전공으로 입학하지만 1학년 2학기에는 전공을 선택해야 합니다. 생명 전공을 희망했지만 일반생물학을 1학기에 C+을 받아서 (고등학교 때 생2도 공부 공부했는데) 포기했습니다. 공학 전공에서는 수학을 못했기에 기계, 전자쪽을 포기하니 남은건 컴공 뿐이었습니다. 일단 전공을 선택한 이상 살아남아야 했습니다.



1. 학기초 수업 관련 도서 읽기


방학 때 예습을 안하고 학기 중에 수업을 집중하는 편이었습니다. 학기 초 널널한 주말에 관전 전공 서적중에서 편하게 읽을 책을 골랐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수업을 들었을 때 교과서 뿐만 아니라 위의 책들을 학기초에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주중에는 50p 정도, 주말에는 토, 일 각각 200 페이지를 읽었습니다. 한 주에 450p 한 달 정도면 1800p를 읽을 수 있습니다. 3~4권 읽을 수 있는 독서량입니다. 처음 읽을 때는 큰 개념, 전체 구조를 파악하고 회독할 수록 세부 내용을 공부했습니다.
같은 스타일의 책을 여러권 보는 이유는 같은 설명을 낮설게 읽으며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기 위함입니다.

교과서만 봐서는 당장의 시험공부에만 도움이 될 뿐 장기적으로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과목 내용 일부를 선별해서 강의하시는 분들도 있기에 나머지 부분은 알아서 공부해야합니다.
공부해도 성적이 낮은 분들은 문해력이 낮습니다. 그렇기에 같은 시간을 투자해도 이해의 폭이 차이가 납니다. 낮은 문해력으로 학년이 올라가면 쌓이는 지식의 폭이 차이가 생깁니다. 대학 시절 독서력을 갖추는 것을 권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서 군대 있을 시절부터 꾸준히 책을 읽어 1000권을 읽었습니다. (제 블로그 글 📚나의 20대 책 1000권 독서 프로젝트 이야기를 참고해주세요!)



2-1. 수업은 ppt 번호로


컴퓨터 공학 특성(?)상 수업을 열심히 안들어도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습니다. KOCW 대학 강의를 듣다보면 필기 없이 교수님 수업만 눈으로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건 개인의 공부 스타일이겠지만 저는 교수님 말씀을 기록하기 위해 수업시간에 노트북을 들고 갔습니다.


컴퓨터구조 수업 필기, 영어는 음차로..

지금이라면 Notion을 썼겠지만 2년전만 하더라도 유료, 한글 타이핑이 안되었기에.. 당시로서 최선의 선택인 Onenote를 사용했습니다.
Onenote에 PPT 번호를 남기고 교수님 말씀을 귀로는 들으면서 손은 받아 적었습니다. 타이핑 속도가 빠른 편이라 귀로 들으면서 무의식적으로 그 내용을 적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 내용 + PPT + 전공책 단권화 작업중

수업을 마치면 해당 번호의 PPT에 교수님 설명을 바탕으로 설명을 적습니다. 수업시간의 설명, 예시를 적습니다. 이해가 안간 부분은 교과서, 구글 검색, 관련 서적을 보면서 정리합니다. 데이터베이스 수업을 들을 때에는 서브 북이 3~5권 정도 책상위에 올려놓고 공부했습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수업 외의 이야기를 다 적어 두었습니다. 어디서 쉽게 듣기 힘든 좋은 말씀들을 해주시는 교수님이 있기에 다 적었습니다.



2-2. 노트 활용



  • [1] 실라버스
    • 과목 출석, 과제 Late의 경우 교수님마다 기준이 다르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교수님 이메일, TA 이메일과 같이 급한 일이 생길 때 찾지 않고 바로 볼 수 있도록 기록하였습니다.
    • 단원의 목표, 한 학기 진도 적었습니다.
  • [2] 수업 내용
    • 수업을 들으면서 메모하였습니다.
    • 대부분의 교수님의 설명을 들으며 동시에 적었습니다.
  • [3] 중간기말
    • 시험 공부를 하면서 핵심 + 암기가 안되는 부분을 메모한 공간입니다.
    • 시험 때는 다른 노트를 볼 필요 없고 딱 이 부분만 보면 됩니다.
  • [4] 과제 노트
    • 과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접근 방법, 코드), 어떤 자료를 참조했는지 링크를 남겨 두었습니다.
    • 과제를 지필 시험에 활용하시는 교수님이 있기에 이를 잘 기록해야 합니다.
  • [5] 공부 노트
    • 관련 서적, 구글링을 하면서 좋은 설명을 스크랩한 공간입니다.

수업을 듣는게 무의미하고 혼자 공부해야 하는 교수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을 듣지 않고 다른 것을 할 수 있었지만 저의 선택은 수업을 경청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업에 일하면서 느낀 장점은 회사에서 모든 사람이 설명을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질서한 설명 속에서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이 생깁니다.



3. 과제


과제 점수가 실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감점되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과제가 나오자마자 바로 시작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BCIT 수석한 법 - 포프TV

포프님도 BCIT에서 수석할 때 과제가 나오면 바로 시작하였다고 하셨습니다. 일찍 해결한 과제를 시간을 두고 보다 보면 실수한 부분, 개선하고 싶은 부분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저 또한 동일한 방법으로 과제를 제출하였습니다. 신기하게도 하루 이틀 간격을 두고 검토를 하면 수정할 부분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방법을 바꾼 후에 과제에서 점수가 감점되는 일은 없었습니다.

과제를 해결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과제는 자리에 앉아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걸어다닐 때, 버스 탈 때, 산책할 때 등등 과제를 머리속으로 풀고 자리에 앉아서는 머리 속의 답이 맞는지 시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아이패드를 구매해서 생각하다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생각을 메모했습니다.

그냥 여담이지만,, 요새는 포트폴리오를 위해서 github를 사용하고, 과제로 작업한 것을 공개합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과제가 Github에 공개되어 있는데 요새 컴공 친구들은 과제를 하다가 막히면 선배 Github를 탐색한다고 하네요 ㅎㅎ, 당장 위기를 넘길 수 있지만 과제를 통해서 사고력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 다 자산이 됩니다.



4. 공부



최고의 선생은 자신이겠죠. 저에게 강의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암기는 세탁실에서


자신이 공부가 잘 되는 곳에서 공부하는게 제일 좋습니다. 랩실에 들어가기 전 빈 강의실에서 공부를 많이 헀습니다. 빈 강의실에서는 칠판에 내용을 적어가면서 공부했습니다.

세탁실에서 암기 과목을 벼락치기 하면 시험장에서 정말 선명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외울때는 세탁실을 애용했습니다.



5. 미니 시험


operating system deadlock midterm exam 검색 결과

시험 보기 전에 시험문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터넷에서 합법적으로 볼 수 있는 시험문제가 있습니다.

구글에 과목명 + 단원 명 + midterm exam (ex. operating system deadlock midterm exam)으로 구글에 검색하면 해외 대학의 친절한 교수님들께서 시험 문제와 시험 답안을 올려 두십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이해한 내용을 시험에 필요한 뇌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6. 수업에 매몰되지 마세요


이 모든 과정은 시험을 잘 보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제조 업체들이 제조 공정 시간을 줄여 나가듯이 궁국적으로 수업에서 성적을 받기까지의 드는 시간을 줄여야합니다. 그리고 줄인 시간을 활용해서 랩실, 프로젝트를 추가적으로 해야합니다. (잠을 줄이는 분드로 있는데 저는 그게 안되었습니다. 잠 쵝오)



7. 왜 대학원을 안 갔는가?


취업과 대학원을 많이 고민했지만, 간단한 생각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 학교를 벗어나 내가 만든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눈으로 보는 실무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 배움을 위해서라면 현장 실습생으로 현업을 경험 하면서 회사에서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학원을 안갔을 뿐이지 대학 시절보다 더 높은 강도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원 선택을 할때 중요한 것은 끝 없는 배움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 대학원이 필요한지 선택하면 되곘습니다.



성적 올라서 바뀐 점


성적 올라서 자랑 했던 때가 짧게 잠깐 있었는데 정말 후회하는 기간입니다. 항상 겸손,,



처음 튜터를 시작한 17년 2학기 파이썬

제가 아는 내용을 나누고 싶어서 파이썬 과목의 튜터를 시작으로 2년 반 동안 계절 학기 포함하여 14과목의 티에이로 했습니다.



제가 만든 홍보문구가 학부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현수막으로 만들어졌습니다.

4학년때는 교수님과 함께 비전공자를 위한 인공지능 강좌 교재를 만들었으며 졸업하기 전까지 3학기 동안 해당 강의의 TA로 일했습니다. ( 아직 수업 대시보드 제작 후기 (부제: 컴공이 코로나 19를 대응하는 자세)글을 안보셨나요? )

누적 800명이 등록한 KMOOC 인공지능 강좌를 두 학기 운영하였습니다.

졸업하고 스파르타코딩클럽 튜터를 지원했는데 불합격하고ㅠㅠ, 현재는 졸업생 신분으로 교수님을 도와 평생교육원 인공지능 강좌 운영하고 있습니다.

TA를 하면서 600명의 수강생들이 제 손을 거쳐서 채점, 직간접적으로 질문 답변을 주고받았습니다. 단순히 과목에 대한 질문 뿐만 아니라 진로에 대해서 진지한 상담하기도 했습니다. 대학 도서관에 있는 작은 방에서 랩실 생활을 했는데 그 시절 유리문 넘어로 제가 있으면 랩실문 열고 질문하러 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싫은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지금은 연락 되는 사람은 없지만 인생에서 어려운 시기에 만난 친절한 사람 1 정도로 기억을 해주면 고마울 것입니다.



진짜 하고 싶은 말


성적을 올리는 과정에서(인생을 살면서 포함이겠지만,,ㅎㅎ) 이기심과 질투는 정말 독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시절이니 성적이 중요하게 보이지 학교 밖을 한 걸음만 나오더라도 중요한게 많으며 그 속에서 우선순위와 가치관을 잘 정립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성적을 올렸지 최고의 성적으로 졸업한 것이 아닙니다. 저 보다 극적으로 성적을 올린 사람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경험한 것은 다음 세 가지 입니다.

  1. 나보다 타인을 낫게 여기고(빌립보서 2:3) 배울 점을 찾으며
  2.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3. 삶의 여정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즐거움을 누리는 삶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맺으며


제가 작성한 코드가 궁금하다면? Covenant의 Github

어떻게 이 글에 유입 되셨는지 모르겠지만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HANDONG GOD'S UNIVERSITY

Why not change the world?
Let's change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