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nant

부제: 재택근무 환경을 개선해보자



시작


재작년 네이버 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그린팩토리를 방문했을 때 강연하시는 분이 사무실 의자인 허먼밀러 의자가 그렇게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당시 의자 구매를 위해서 알아보던 차에 그 자리에서 허먼밀러를 검색했더니 100만원이 넘는 뜨악한 가격을 보고 구매 욕구를 접어두었습니다. 설명하시는 분이 허먼밀러가 네이버 의자 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 말씀하셨지만, 네이버뿐만 아니라 카카오, 딜리버리히어로 그리고 SK 일부 그룹사들의 사무실 의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서운 가격에도 불구하고 1초에 7대씩 팔린다고 합니다. (* 2016년 기준 공식홈페이지 설명 참고)



허먼밀러와 유사한 내 마음속 인민밀러 BR200M

당시 연구실 의자가 좋지 못해서 고생하던 차에 건강을 위해서 38만원에 BR200M를 구입합니다. 허먼밀러와 유사한 메쉬타입으로 듀오벡 라인업 중에서 하이엔드에 속합니다. 나름 만족하며 썼지만 오래 앉았을 때 헤더레스트 조절 부분이 제 신체에 맞지 않아 목이 불편하여 의자를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재택이 아니었으면 그렇저럭 사용했겠지만 앉아있는 시간이 긴 재택이기에 집 계약 만료를 한달 앞두고 구매하였습니다.




허리가 좋아한다는 말에 혹했습니다.
(*판매자님의 허락을 받고 대화내용 일부를 캡처하였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SK의 경우 허먼밀러 임직원 특판을 통해 원가의 1/3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개봉 제품이 원가 대비 낮은 가격으로 중고시장에 끊이지 않고 유입되는 편입니다. 저는 당근마켓에서 구입했으며 주말을 이용해 용달을 이용해서 판매자님 댁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신기하게 같은 SK그룹사 개발자여서 용달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판매자님 댁에서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링크드인도 주고받고 왔습니다. (원래 당근마켓에 올린 가격보다 더 저렴하게 주셨습니다.. 킹 SK페밀리)



구입 모델 설명



Source. 인노바드 Aeron Chair 소개 페이지

저는 라이트 플러스를 구입했습니다. 허먼밀러 라인업상 라이트 플러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업 특판으로 구매하는 경우 옵션으로 팔걸이 조절 기능이 있습니다. 허먼밀러 라이트 플러스는 허먼밀러 풀펑션과 비교하면 5도 조절 기능이 없는 것입니다. 인터넷에 평을 보니 5도 조절의 효과나 느낌이 미미하고 라이트와 가격 차이가 20만원 나기에 풀펑션 구매는 포기했습니다.




Source. 인노바드 Aeron Chair 소개 페이지

B사이즈를 구매했으며 시중에 유통되는 중고제품은 대부분 B사이즈입니다. 앉아보니 허먼밀러에서 사이즈가 다른 의자처럼 세 가지 형태로 세분화된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뒤에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개봉



거대한 상자. 상자에는 두 사람이 들어 옮길것을 권고합니다.



인터넷 후기에 무거워서 혼자 꺼내기 어렵다고 해서 겁먹었지만, 현재 쓰고 있는 의자보다는 훨씬 가벼워서 혼자서 꺼낼 수 있었습니다. 바퀴와 높이조절 가스봉을 조립해야 하는 다른 의자와 다르게 비닐을 제거하면 바로 앉을 수 있습니다. 이전에 듀오백을 구매했을 때 테이프로 떡칠된 얇은 꾸겨진 상자에 의자와 부품이 굴러다니던 충격적인 비주얼과 다르게 테이프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분리형 상자입니다. 가위질 두 번으로 하얀색 끈만 제거하면 어떤 도구 없이 상자를 열 수 있습니다.



헤더레스트 조립방법




Source. 인노바드 허먼밀러 헤드레스트

허먼밀러에는 기본적으로 헤드레스트가 없습니다. 도수교정을 받아본 짧은 저의 지식으로는 의자에 앉는 바른 자세는 헤드레스트가 필요없는 자세입니다. 허먼밀러 헤드레스트는 액세서리로 무려 25만원에 판매하는 중국산 서드파티 제품입니다.
유일하게 조립해야 하는 헤더레스트는 Option 1과 Option 2로 나누어져 있으며 Option에 따라 조립 방식이 다릅니다. 저는 Option 1입니다.



  1. 헤드레스트를 가장자리에서부터 긁히지 않도록 중앙으로 이동합니다.
  2. 동봉된 육각랜치를 이용하여 헤드레스트 아래를 조여줍니다.


조절



설명서를 뒤적여야 했던 다른 의자 조절방법과 다르게 허먼밀러의 조절방법은 직관적이고 정말 쉽습니다. 레버를 올리면 걸려서 조절되는 방식이 아니기에 자유로운 위치에 팔걸이를 두고 레버를 내리면 됩니다.



허리를 받쳐주는 장력을 조절하는 레버입니다. +쪽으로 돌리면 뒤판이 판판하게 고정됩니다.



후기




Source. 사물궁이 잡학지식 | 왜 몸에 좋은 자세는 불편하고, 몸에 안 좋은 자세는 편할까?

우리 몸에 안 좋은 자세는 편하기 마련입니다. 의자도 처음에는 바른 자세를 앉다가 시간이 지나면 자세가 틀어지기 마련입니다. 상급자가 없는 재택근무 환경이라면 편한 자세로 업무하기 쉽게 됩니다. 잘못된 자세로 정형외과에서 도수지도를 받은 경험으로서 허먼밀러 의자에 앉으면 나쁜 자세로 앉는 게 불편해서 바른 자세로 앉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체 사이즈에따라 A, B, C 세 가지 타입으로 나눈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좌편이 너무 크지도, 허리 쪽에 등을 기댔을 때 자유롭게 움직이는 범위가 매우 좁습니다. 그렇기에 허기를 삐딱하게 세울 수 없는 구조입니다.


인터넷에 허먼밀러 후기에 구름 위에 앉는 느낌이라는 표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논매쉬 의자에서 매쉬 의자인 허먼밀러를 앉으면 그런 느낌이 들 수 있을것 같습니다. 매쉬 의자를 2년정도 사용한 제가 느끼기에는 단단하게 바른 자세로 앉을 수 있게 잡아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허먼밀러 홈페이지에 나온 문구인 '인생의 마지막 의자'라는 문구대로 바른자세를 도와주는 의자, 편안한 헤드레스트 그리고 12년의 보증기간(헤더레스트 2년 보증) 모든 것이 완벽하며 만족스러운 의자입니다.



*당근마켓에서 구매해 사용한 지극히 개인 후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