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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기록은 교회를 평가하거나 판단하려는 말이 아니라, 처음 방문한 사람이 보고 느낀 장면들입니다.




삼일교회(08/16 - 주)


8월 16일에는 묵상을 함께했던 대학교 후배이자 2025 QT를 같이한 지찬이가 두 달째 정착해 다니고 있는 삼일교회에 갔습니다. 1516교회 1부 예배를 드린 뒤 오후 1시 15분 4부 예배에 참석했고, 팀모임과 저녁예배까지 함께했습니다.




#인연

군 복무 시절에는 송태근 목사님의 「쾌도난마」 시리즈를 다 보았습니다. 책과 대학 시절 부흥회에 오셨을 때 들었던 설교가 전부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방문은 익숙한 이름의 목사님이 섬기는 교회를 처음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청년예배

1516교회 1부 예배를 드리고 집에서 점심먹고 1시 15분 예배인 4부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청년예배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사실상 청년예배가 아닌가 생각이 들게 많은 청년들이 있었습니다. 담임목사님이신 송태근 목사님께서 직접 설교하셨습니다.

만나교회처럼 청년들이 담임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신앙생활하는 모습이 좋아보였습니다.




#예배당과 미디어

예배당은 대학 시절 다녔던 교회 채플과 닮아 친숙했습니다. 2층으로 입장하는 동선, 본당 입장 전 로비, 높은 단, 예배당의 색감 그리고 카메라의 위치까지 동일했습니다. 예배 순서, 방식도 대학교회와 유사해서 낯선 예배 형식은 아니고 오히려 친근감이 들었습니다.


삼일교회는 큰 화면에 미디어 영상과 찬양 가사를 보여주었고, 유튜브 중계 화면은 좌우의 작은 모니터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화면의 역할을 나눈 방식처럼 보였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전 교회에서 청년 예배 인원이 약 30명인 청년 예배해서 예배 실황을 송출하는 모습에 의문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조작하다 보면 예배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자막 넘기는 사람 한 명으로 축소하고 다른 친구들은 예배에 집중하는게 좋지 않나 생각을 했었습니다. 또한 30명 있는 예배에 큰 화면으로 서로의 예배 드리는 모습이 보여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답을 내리지는 못했습니다.




#예배준비

예배 시작 전부터 기도로 준비하는 분위기라기보다는, 같은 조끼리 앉기 위해 자리를 잡거나 서로를 찾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본당은 예배 시작전 조금 어수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직전 교회에서 시작기도회를 인도했던 사람의 입장에서는, 기도로 예배를 준비하지 못하고 곧바로 찬양으로 입례하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많은 청년이 함께 모이는 환경에서 서로를 찾고 자리를 정하는 시간도 필요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리

지찬이는 좌석이 좁은 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실제로 앉아 보니 공간이 넉넉하지는 않았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 우산을 들고 있어 더 좁게 느껴졌습니다. 겨울에는 두꺼운 외투를 입은 성도들이 어떻게 자리를 사용할지도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팀모임

4부 예배 뒤에는 팀모임이 이어졌습니다. GBS를 여러 팀으로 묶어 둔 형태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웠고, 대학 시절의 팀모임과도 유사했습니다. 예배당뿐 아니라 이런 모임의 시스템에서도 대학 시절 교회가 떠올랐습니다.


이전 교회에서 GBS를 시작하기 전에 대그룹 모임을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련회가 아니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가 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매번 모임을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이 한 번씩 이야기할 기회를 갖는 것은 좋아 보였습니다.



모임때 쓴 나의 기도제목과 답변. 동질감 느껴지는 답변이었습니다. ^_^

그날은 종이에 자신의 고민을 적고, 섞인 종이를 랜덤으로 뽑아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적는 활동을 했습니다. 이런 활동은 고민을 복음적으로 바라보고 서로를 중보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간적인 조언과 해답이 오가는 모임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에게 물으면 인간의 답을 받지만, 하나님께 구하여야 하나님의 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대화의 맥락상 카톡에서 서로 중보하는 모습이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평일교제

이전에 있던 교회는 교회 소유 건물이 아니어서 신데렐라도 아니고, 주일 저녁 5시면 나와야 했습니다. 또한 분당에 사는 저로서는 서울까지 와서 평일에 함께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었습니다. 평일 내내 GBS 단톡방에 아무 말이 없다가 주일에 친하게 인사하려니 어색함도 컸습니다.


삼일교회는 평일 새벽기도와 평일 모임, 토요일에도 함께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주일 한 번의 만남에 그치지 않고 평일에도 교제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보였습니다.




#GBS나눔

GBS 나눔은 그 주가 아닌 전주 설교를 바탕으로 진행했습니다. 여름 선교 등으로 전주 설교를 듣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새가족이 온 경우에는 오늘 받은 은혜가 아닌 지난주의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는 점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반대로 지난 설교를 한 주 동안 충분히 정리한 뒤 나눌 수 있으니, 더 성숙한 대화가 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전 교회에서는 삶 나눔 중심으로 GBS를 운영하는 모습이 종종 있었습니다. 새가족이 체험차 GBS에 오면 나눔보다는 새가족을 알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해서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삶나눔 보다는 GBS 나눔지를 중심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쉬운 나눔지를 계속 사용하다 오랜만에 머리를 쓰는 나눔이다 보니 질문을 깊이 있게 나누기 어려웠긴 했습니다.




#식사

팀모임은 교회 안에서 했지만, GBS와 저녁 식사는 카페와 외부 식당을 이용했습니다. 지찬이는 삼일교회 풀코스를 쏜다며 GBS 모임 카페 비용과, 저녁 식사, 그리고 다른 분께서 베스킨라빈스까지 섬겨주었습니다. 어디에서 누군가에게 얻어먹고 다닌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모임이 곧 비용이 되는 구조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체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은 자신이 어려움을 스스로 증명해야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마음 어려운 친구가 생기지 않기 위해 섬세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담을 어떻게 살피고 덜어주는지 궁금했습니다. 혹시 리더의 사비에 의존해 모임이 운영되는 경우는 없을지도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새가족

이전 교회에서는 새가족이 방치되는 모습을 보며 새가족 섬김이를 만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낯선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거는 일은 쉽지 않고, 특히 교회를 탐방하러 온 사람은 더 조심스러운 대상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먼저 말을 걸어주어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이전 교회에서 말걸어 주는 사람 없이 구석에 쓸쓸하게 있는 방문자를 본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그때의 저의 모습을 돌아보았습니다.


마지막에 다음에 또 오라고 해주셨는데, 이전의 제 모습과 겹쳐 보였습니다. 방문한 사람이 다음에도 다시 왔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함께 집에 돌아간 자매님의 MBTI가 INFP라고 들었습니다. 이전 교회에서 팀장이었을 때 INFP인 팀원과 함께했기에, 새로운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압니다. 모든 조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해준 것이 고마웠습니다.




#저녁예배

한국교회에서 저녁예배 있는 교회는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대학 시절 교회에는 저녁예배가 있었지만, 졸업한 뒤에는 저녁예배에 가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찬양 시간을 어둡게 진행하는 모습에서는 대학 교회 시절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오전 7시 1516교회 1부 예배부터 참석해 이미 꽤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저녁예배는 사도행전 강해설교였는데, 마지막까지 집중하며 버티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오전부터 섬긴 사람이 있을 텐데 저녁예배까지 어떻게 감당하는지도 궁금했습니다.




#방랑자의 한계와 궁금함

이제 두 곳의 교회를 다녔을 뿐이지만, 교회를 돌아다니며 느끼는 한계도 있습니다. 모임 비용을 각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 신앙의 성숙도가 다양한 사람들이 강해설교를 얼마나 소화하고 함께 나누는지 궁금했습니다.


더 묻고 싶은 것들은 많았지만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이 글도 삼일교회를 판단하는 글보다는 8월 어느날의 주일 딱 한 장면만 보고 경험하며 생긴 방랑자의 느낌과 질문일 뿐입니다.




만나교회(08/09 - 주)



8월 9일, 분당에서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로 알려진 만나교회에 다녀왔습니다. 오후 2시 30분 청년예배였습니다.


#첫인상

김병삼 목사님의 설교는 2025년 4C4와 예배교회 컨퍼런스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그때 목사님은 교회가 편의를 제공하는 곳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본 교회는 주차가 불편하고 밥을 주지 않아도 불만이 없다는 취지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만나교회도 주차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광고 영상을 보니 건물 옆 주차 공간이 있었고 성남시청도 이용할 수 있다고 영상 광고가 나왔습니다. 실제 상황은 모르겠지만, 목사님의 말씀을 너무 극단적으로 들었나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청년예배

청년부 예배를 담임목사님이 직접 인도하고 설교하시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청년들이 담임목사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참 귀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설교 중 목사님이 청년들에게 대답을 요청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모두가 정말 큰 목소리로 잘 대답했습니다. 예배가 침체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져 신기했습니다. 사람이 많고 청년들의 반응이 살아 있는 예배였습니다.




#예배

목사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 앉아서 설교하신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앉아서 축도도 하셨는데, 낯설면서도 상황에 맞게 예배를 섬기는 모습이라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찬양이 끝난 뒤 목회기도로 예배가 시작되는 순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설교 본문은 요한계시록 2장 1절부터 7절, 에베소 교회 이야기였습니다. 설교 전에 작년 만나교회 성지순례 영상을 활용해 본문 배경을 보여주셨습니다. 청년들이 말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설교 방식처럼 보여 좋았습니다.




#예배준비


예배 10분 전에는 기도 시간이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본당은 꽤 시끌했습니다. 직전 교회에서는 예배 10분 전 기도회를 인도했기에 더 눈에 들어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배를 기도로 준비하는 시간이 조금 더 분명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물론 사람이 많아 서로 교제할 시간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 워낙 많은 인원이 좋은 예배 자리를 찾기 위해 일찍 움직이는 분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처음 온 사람의 시각일 뿐입니다.




#안내


직전 교회에서는 웰컴팀으로 입구에서 인사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는 지나가시던 어른들이 왜 입구에 서 있느냐고 물으시곤 해서, 안내 역할이 조금 더 잘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만나교회 안내팀은 같은 색상의 옷을 입고 있어 한눈에 알아보기 좋았습니다. 처음 온 사람, 특히 초신자는 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르기 쉽습니다. 중간 광고를 진행하신 목사님이 동그랗고 큰 명찰을 차고 계신 것도 그런 점에서 좋아 보였습니다.




#찬양과환경


찬양 예배에서는 조명을 정말 잘 사용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찬양 가운데는 기프티드의 「사랑한다 말하시네」를 편곡한 곡도 있었습니다.


예배교회 컨퍼런스에서 들었던, 예배 때 마실 것을 가져오게 하는 안내와 흡연실에 대한 이야기도 떠올랐습니다. 교회가 많은 사람이 함께 예배드리는 현실적인 환경을 어떻게 다루는지도 생각하게 됐습니다.




#공간


탄천을 따라 걷다가 그대로 교회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큰길에서 건물로 들어서는 동선이 아니라 산책로에서 이어지는 길이라, 교회에 간다기보다 동네를 걷다 들른다는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1층에서는 미술 전시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예배를 드리러 온 사람만 오가는 공간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교회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야외와 카페, 3층 본당까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많았습니다. 예배가 끝난 뒤 곧바로 흩어지지 않고 어딘가에 앉아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주보


주보는 따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전 교회에서 종이 주보가 일회성으로 사라졌을 때는 아쉬웠는데, 주보가 없는 방식도 이 교회가 선택한 예배 문화의 한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처음 방문한 사람에게는 안내할 정보가 조금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 번의 방문만으로 단정할 일은 아닙니다.